본문 바로가기
독서 끄적끄적

여행이라는 일 - 안시내

by 봄꽃이랑 기쁨이랑 꽁냥꽁냥 2023. 9. 5.

 

 

1세대 여행 크리에이터 안시내 작가.

여행 자체의 이야기보다는 여행 작가나 여행 크리에이터 직업으로서의 경험담을 담은 에세이.
해당 직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유익할 책.

'글만 쓰고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작가들의 재능이 많아서 강의도 하고 방송도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글쓰기 외에도 많은 재능을 요하는 직업임을 알았다.

보통의 에세이와는 다르다.
작가 자신의 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에게경험자로서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함이 느껴진다.
어느 책에서 작가들의 실제적인 수입, 부수입, 책 인세, 강의료, 얼마를 버는지 세세하게 알 수 있을까.
어디에서도 알아볼 수 없는 궁금증이 개운하게 풀린 기분이다.

 

 


 

 

스물, 어린 날 떠난 세계여행은 진짜 나를 만나는 기회를 주었다. 남에게 보여주는 삶을 살던 나는 여행을 통해 내 진짜 속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되었다.
- Prologue

 


 

여행작가로 살아가며 수많은 여행을 하면서, 확고한 취향이 생겼다. 이제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는 것보다는 익숙한 곳에서 일상을 그리는 게 훨씬 새롭다. 낯선 여행지에 대한 감탄보다는 내가 잘 아는 곳, 그래서 가장 마음이 편하고 만족스러운 곳에서 일상을 치르는 게 즐겁다.
- 오래된 친구들과 함께하기 위해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향한다.

 



작가는 7살 때부터 일기가 아닌 상상으로 무언가를 쓰는 글쓰기를 시작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서는 늘 동네 탐험을 했다.
어려서부터 여행과 글쓰기는 함께였다.
역시 떡잎부터 남다르다 싶다.

 


 

나에게는 내가 도전했다는 게, 도전에 성공했다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용기 없는 변화는 없으니까. 무엇이든 시도해 보는 거야말로, 내 꿈의 지름길이었다는 사실을 다른 길을 걸어본 나는 알고 있다.
- 시도 없이는 기적도 없다

 


 

여행 중 만나는 소소한 것을 놓치지 말고 바라보자. 내 손에서 사소한 것들이 특별하게 의미를 얻고 새롭게 태어나게 하자. 다만 주의할 게 있다. 지나치게 감정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 나의 여행을 글로 옮기다.

 



여행을 다녀오면 기록을 하고 싶다.
하지만 기록을 목적으로 두면 여행을 즐길 수가 없고,
후에 기록을 하자 하면 이미 감정이 가라앉아있다.
작가에게는 여행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방법이 세 가지가 있다.
1. 메모장에 가장 뜨거운 감정 한 줄만 남기는 방법
2. 사진을 찍는 것. 딱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담아내는 사진.
3. 녹음하기.

 


 

'그래, 많은 사람이 나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건 내가 잘나서도, 뛰어난 일을 해서도 아니야. 나같이 평범한 사람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이야. 나의 평범함이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고, 가능성도 보여줄 수 있어.'
평범함이 주는 용기와 모자람이 시도하는 도전!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였다.
꿈은 내가 이루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꿈을 다른 이와 공유했을 때 더 큰 의미가 있다. 내 꿈은 또 다른 누군가의 꿈이 될 것이다.
- 수천 개의 악플 속에서 깨닫다

 



작가도 악플에 시달린 적이 있었다.
이유없는 악플에서 정답을 찾으려하며 자꾸만 약해지던 때에
한 통의 이메일을 받고 깨달았다고 한다.
사람들이 나에게 주목하는 이유가 평범함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기 위해서라는 것을.
내 꿈은 또 다른 누군가의 꿈이 될 것이라는 것을.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행에서 돌아와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그렇지 않으면 자꾸만 떠나고만 싶고, 또 떠나게만 된다고 했다.

"나는 행복할 만큼 충분한 돈을 이미 가지고 있어. 너에게 밥을 사주려면 단지 저기 서서 그림 한 장만 팔면 돼. 그리고 내가 그림을 그리는 저 다리에선 내가 제일 유명해. 모든 사람이 내 그림을 보고 황홀한 미소를 짓지.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자유로워. 행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어. 오늘 너를 만나서 행복하기에 그림은 내일 팔면 되는 거야. 그저 내 꿈은 지금처럼만, 지금 같은 마음을 간직한 채로 평생 사는 거야."
- 나는 평생 나의 삶을 살 테야

 



작가가 파리에서 만난 화가와의 대화를 계기로 삶의 모토가 달라졌다고 한다.
세상이 말하는 가야할 길이 아닌 내가 원하고 꿈꿔온 길을 가야겠다고.
내가 하고 싶은 여행작가라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길로 나아가겠다고.

 


 

여행자로서 경험하는 여행과 일로 하는 여행은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 여행을 업으로 삼기로 마음먹었다면, 직장인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여행이라는 직장에 출퇴근하는 것이다. 여행이 좋아서 단순히 그 이유로만 여행N잡을 선택했다면, 온전하게 쉬어야 할 여행이 괴로운 일이 될 수도 있다.

직장으로서의 여행에서는 나는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한 직업인이다. 여행을 즐기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반면, 여행자로서의 안시내는 여전히 순수하게 여행을 대한다. 이 경우에는 여행에서 일하려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두 성격의 여행은 각각 독립된 의미로 존재하기에 나는 여전히 여행이라는 직장에 출근하는 게 즐겁고, 순수한 여행자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
- 여행N잡으로 이렇게 이만큼 벌어들인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결국 업이기에 싫어질 수 있다고도 한다.
좋아하는 일이기에 평생 즐겁게 할 수 있을 거라고도 한다.
작가는 좋아하는 일과 직업으로의 일을 명확히 구분하여, 각자 몰두해야
오래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할 수 있다고 한다.

 


 

모두에게 1년만큼은 부딪히며 살아보라고 전하고 싶다. 진정 가슴으로 원하는 게 뭔지 알아갈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뒤처진다는 두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삶을 위한 시간으로 인생 전체에서 1년은 어쩌면 1분도 안 되는 시간일 수 있다. 여행이든, 공부든, 운동이든, 요리든, 무엇이든 가슴 뛰는 일을 딱 1년은 해보자.

결국 좋은 강사의 조건은 말을 얼마나 잘하느냐, 능숙하게 하느냐의 문제가 아닌 청중에게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안겨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다. 여전히 강의는 어렵다. 나의 진심이 전해질까 혹여 왜곡되진 않을까 두렵기도 하지다. 그러나 강연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에 두려움을 이기고, 진심 어린 마음으로 사람들의 눈을 끊임없이 마주하며 강단에 서고자 한다.
- 외워서 강의하지 않는다


 

말의 힘은 위대하다. 아무리 힘들어도 어떤 이의 한 마디에 일어나고, 깊게 쌓인 오해가 풀어지는 것처럼. 우리는 삶 속에서 말 못 할 이야기를 가슴 한편에 두고 산다. 때로 그걸 꺼내어 직시할 필요가 있다.

내게 있는 상처를 다른 누군가도 지닐 수 있는 거라는 걸 알았을 때, 큰 위로가 되었다. 나아가 상처를 더 많은 사람과 공유했을 때 그것이 보로소 오래 남아있던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늦게나마 나와 직면했다. 처음 속이야기를 글로 풀어냈을 때는 글 쓰는 내내 울었다.

이토록 내면의 이야기를 꺼내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그만큼 어렵게 꺼낸 이야기는 강력한 마음의 치료제가 되었다.

진짜 이야기는 누군가의 공감을 살 수 있다. 어렵지 않다. 작은 모임부터라도, 자기 내면의 오롯한 이야기를 해보길 바란다. 스스로 이겨내는 살마도 강하지만,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강한 사람이다. 아픔을 내보이는 용기가 있기 때문에.
- 강의하며 나를 향한 마음 치료를 겸하다

 


 

딱 3년만 최선을 다해 도전할 수 있다면 할 수 있다고. 대신 모든 욕심을 버리고 그 기간을 스스로 성장하는 데 써야 한다고. 3년 내내 노력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니, 애초부터 발 들이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1년간 어떤 분야의 '초보' 기간을 거치고, 1년을 더 '숙련'하고, 전문적인 역량으로 능력을 발전시키는 1년을 보내면, 모자란 결과물일지라도 최소한 결과물은 나온다. 악으로만 버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전시키며 보상 없이도 지치지 않아야 한다. 한 우물만 파서 안 된다면, 다른 우물도 같이 파야 한다.
- 존버 3년이면 못 이룰 게 없다

 


 

지금의 안시내는 애매한 사람으로 태어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무엇 하나를 너무 잘해버렸다면 한평생 그것에만 몰두하고 딱 하나의 직업만 가졌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무엇 하나 뛰어난 게 없다고 속상해하지 않는다. 우리의 삶은 길고, 불쑥 잘하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는 거니까. 애매한 사람인 건 그것 자체가 어쩌면 재능일지도 모른다.
- 애매한 사람으로 완전한 삶을 살다

 


 

지금의 난 생각한다. '용케도 실패하지 않았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던 내가 대견하며서도, 한편 실패했어도 괜찮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무언가에 최선을 다해 도전해 봤다는 것 자체가 인생에 큰 자양분이 되었을 테니까.
- Epilogue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