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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끄적끄적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 유영광

by 봄꽃이랑 기쁨이랑 꽁냥꽁냥 2023. 9. 1.

 

 

** 비가 오면 '불행을 팔 수 있는 상점'이 열린다.

자신의 불행을 팔면, 원하는 삶을 살게 해준다는 '장마상점'

초대장을 받은 세린은 장마가 시작되는 날, 그곳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으로 바꿔줄 구슬을 찾는 여정이 시작된다.
자신에게 길안내를 해줄 영물, 잇샤와 함께.

 

첫 번째 원하는 구슬. 명문대학교에 가서 새롭게 인생 시작.
두 번째 원하는 구슬. 좋은 직장.
세 번째 원하는 구슬. 나도 내 이름으로 된 가게를 가지면 되잖아.
네 번째 원하는 구슬. 최대한 안정적인 일을 하면 행복하지 않을까?
다섯 번째 원하는 구슬. 답답하게 한 곳에서 지내는 것보다 자유롭게 살고 싶어. 원하는 곳은 어디든 다닐 수 있으면 좋겠어.
여섯 번째 원하는 구슬. 내가 어른이 되면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게 해줘.
일곱 번째 원하는 구슬. 돈

 

만약 나라면 어떤 불행을 팔까?
만약 나라면 어떤 원하는 삶을 원할까?

불행을 팔러 왔다가 불행이 행복임을 알았다!

-> 우리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불행이 아닐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잣대에 비추어 불행이라고 느낀 것일수도.
불행이 아니라 단지 불편함이었을 수도 있다.

 

내가 예상한 결말은!!

모든 구슬들을 다 모아보니 무지개 색 7가지 구슬.

세린이 무지개 구슬로 만들겠지?

세린은 어떤 행복을 원할까?


잇샤가 후에 세린의 아이로 환생.
이 상상을 하면서 엄청 울었다.
내가 귀찮아하고, 내 자식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대했던 내 아이들이
나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는 사실을.
날 가장 사랑하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이미 머리로는 알고는 있었지만, 새삼 깨달았다.

 

 




"무지개는 참 희한하죠. 비가 거세게 내릴수록 찬란하게 빛나니까요. 어쩌면 무지개가 그토록 아름다운 건 모진 비바람을 견뎌낸 것에 대한 신의 선물일지도 몰라요."
- 보르도 & 보르모의 레스토랑



"네가 인간의 기억을 너무 많이 훔쳐 와서 음식에 넣는 바람에 나까지 기억력이 나빠진 거라고. 족장님이 꼭 쓸 만큼만 가져오라고 했잖아."
"형, 내가 가져오는 건 인간들이 잊길 원하는 나쁜 기억들이야. 내가 아니었으면 인간은 평생 술통을 끼고 살아야 할걸?"
"물론 가끔 인간의 중요한 기억을 가져와서 건망증이 생길 때도 있지만... 아주 가끔 말이야."
"형이 인간에게서 오래된 기억을 가져오는 바람에 그들이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잖아. 난 아직도 내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랑 걸음마 하던 때가 기억나는데 말이지"
"바보야, 그걸 남겨놓으면 인간이 아기를 낳아서 키울 것 같아? 내가 그나마 훔쳐오니까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고 결혼해서 아기를 갖는 거지. 인간이 그렇게 계속 태어나야 우리도 꾸준히 기억을 훔쳐 올 수 있는 거고."
- 하쿠의 고물상


"세린아, 네가 앞으로 무엇을 하든 언젠가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찾아올 거야. 하지만 네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라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절대로 포기하지 마. 넌 뭐든 잘할 수 있을 거야."
- 지하 미로 감옥

 

"내가 여기서 얻고자 했던 건 자네와 같은 젊음이었어. 돈이 아무리 많다고 한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으니까. 자네에겐 추억이 있나?"
"그래, 언제든 떠올리면 행복한 순간들 말이야. 나에겐 그게 없다네. 난 평생을 사업만 하느라 나중에야 뒤늦게 깨달았지."
"돈보다 훨씬 소중한 것들도 있다는 걸 말이야. 내가 젊을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난 사랑하는 사람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거야."
- 지하 미로 감옥



"족장님께서 너의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신다."
"잇샤만큼 저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주세요."
"정말이냐고 물으신다."
"이건..."
세린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구슬이 신기해서도, 구슬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오히려 구슬이 낯익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세린이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불행 전당포에 맡겼던 자신의 구슬이었다. 늘 지니고 다녔던 꽃무늬 손수건이 여전히 구슬을 감싸고 있었다.
"그것이 네가 방금 말한 소원이라고 하신다."
- 보물창고

 



"엄마, 인생은 구멍 난 양말과 비슷한 것 같아요."
"우리 세린이 다 컸네? 엄마도 아직 모르는 인생을 다 알고?"
"왜 그런지 어디 들어나 볼까?"
"그야 구멍 난 부분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메꿔갈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 잇샤?"
-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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