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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보신각 종지기 후손의 호소에 대응… 180년 가업과 공공 문화재 관리 간 갈등

by 봄꽃이랑 기쁨이랑 꽁냥꽁냥 2023. 12. 6.

 

 

서울 종로구의 보신각 종지기 자리를 대대로 이어온 가문 후손과 서울시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80년 전부터 이어져온 가문의 전통과 서울시의 공공 문화재 관리 정책 간의 충돌이 이달 31일 예정된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이 가문의 역사와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인물들 간의 갈등은 보신각 종지기 자리의 미래에 대한 논란을 더욱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종지기 직을 대대로 이어온 가문 후손이 "180여 년 전부터 해온 가업을 잇게 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서울시는 "보신각은 공공 문화재로서 특정 가문이 관리를 세습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이달 31일 예정된 제야의 종 타종 행사도 종지기 가문의 관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가문 후손과 서울시 간의 관리 권한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1840년대에 시작된 보신각 종지기의 역사는 고 조재복 씨(1대)가 종지기를 맡게 된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보신각 누각에 불이 나 종로구 관철동 토박이였던 조 씨가 집 안뜰에 보신각 종을 보관하면서 종지기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종지기는 보신각 종을 청소하고 관리하며 타종 행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조씨 가문에서는 보신각 종을 '종님'이라 불렀으며, 3대 종지기인 고 조한이 씨는 영친왕의 호위군 출신으로 6·25전쟁 때도 피란하지 않고 종을 지키다 부인이 한 손을 잃은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4대 종지기인 고 조진호 씨는 2006년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가문 내에서 후계자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에 집안 사정으로 대를 이을 수 없게 된 조 씨는 제자 격이었던 신철민 씨(48)에게 종지기 역할을 이어가 달라고 부탁했고, 신 씨는 서울시에서 임기제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5대 종지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는 조진호 씨의 손자인 재원 씨(27)가 "가업을 잇겠다"며 손을 들었습니다. 문화재 관련 실무 경력 1년이 필요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재원 씨는 지난 해 1월부터 서울시 외주업체에서 타종을 관리하는 일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3·1절 타종에도 참여하여 신 씨로부터 타종법을 전수받았다고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서울시 내외의 반응은 "공개 채용으로 해야 할 공무원 자리를 특정 가문에 맡기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으로 치달았다. 결국 신 씨가 "조 씨에게 물려주겠다"고 밝히며 물러난 자리에는 조씨 가문과 무관한 사람이 선발되었다. 조재원 씨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외주업체 일을 중단한 후, 다른 업체에서 '실무 경력 1년' 요건을 충족시킨 뒤 종지기 자리에 재도전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해당 자리가 이미 다른 공무원으로 채워져 있어 언제 종지기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조 씨는 "집안에서 보신각 종을 관리하는 일은 명예로운 일이라 언제든 종지기의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현재 문화재정책과 문화재관리요원이 종지기를 맡고 있는데 해당 직위는 지방공무원법상 공개 채용을 통해 선발되어야 하는 자리"라며 "한 가문에서 보신각 타종과 관리를 계속 이어간다면 독점과 세습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시의 문화재 정책과 가문 후손의 노력, 그리고 다양한 입장과 갈등이 교차하는 보신각 종지기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서로 다른 가치와 이해가 부딪히는 상황에서 어떠한 결론이 이뤄질지는 앞으로의 시간이 알려줄 것입니다. 종지기의 자리를 둘러싼 논란은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의 교차점에서 우리에게 고민을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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