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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끄적끄적

붉은 궁 - 허주은

by 봄꽃이랑 기쁨이랑 꽁냥꽁냥 2023.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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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가 사라진 밤에 혜민서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의녀 현은 스승 정수 의녀가 용의자로 지목된 것을 알게 되고,
스승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과연, 이 사건의 범인은 사도세자일까?


📝
전세계 독자와 평단을 사로잡은 <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작가의 신작, <붉은 궁>
- 2023 에드거 앨런 포 어워드 수상작
- 2022 [포브스] 선정 가장 기대되는 작가
- 뉴욕 공공 도서관 2022년 최고의 책
- 2022 프리먼 북 어워드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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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를 다룬 이야기는 책, 영화, 드라마 등 많다.
한국인 이민자의 입장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쓴 소설.
제 3자의 눈으로 쓴 사도세자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우지 않았을 작가이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역사 공부를 얼마나 많이 했을지 짐작케 했다.
우리나라 역사소설이 외국에서 수상까지 하고 주목받는 책이기에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나라에 출간될 이 책을 가제본으로 먼저 읽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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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가 선명하고 눈에 보일 듯 정교하여
책을 읽으면서도 눈앞에 펼쳐진 영샹을 보는 것 같아 생동감있었다.
책을 덮었을 때 한 편의 스릴러 & 로맨스 영화를 본 듯.
 
 

 

 




📖
스승들 사이에서 네 칭찬이 자자하더구나. 언젠가는 의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어의녀가 될 수도 있다던데. 임금님도 신뢰하고 존중하는 여인 말이다. 그리 믿음이 가는 이야기는 아니다만 또 모르지. 네가 나를 놀라게 할지도.
그렇게 말하며 웃으며 눈을 반찍이던 아버지의 표정을, 나는 절대 잊을 수가 없었다. 그 눈빛을 다시 받고 싶다는 갈망이 나를 따라다니며 괴롭히다가, 급기야 다시는 아버지의 따뜻한 인정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변했다. 두려움은 때때로 분노가 되었다.
- 109p
 




📖
아버지를 잃은 후로 나는 소중한 것을 언제든 빼앗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딱 하나만 빼고 말이야. 가르침, 아버지가 내게 준 가르침은 남아 있어."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다시 이었다.
"아버지는 돌아가사기 전에 복수가 아니라 정의를 쫓으라고 말을 하셨어. 1년 넘게 포도청에서 일하면서 아버지의 이 말씀을 곰곰히 생각해봤어. 그리고 그 둘이 다르다는 것을, 미세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
나도 눈썹을 찌푸리며 두 단어의 의미를 숙고했다.
"복수는 복수를 부를 뿐이야. 분노는 꺼뜨릴 수가 없는 감정이거든. 우리가 벌하려는 괴물처럼 변하는 거지. 하지만 정의는 끝을 가져오고, 그게 내가 원하는 바야. 맑은 정신으로 이성적인 생각을 유지해야만 정의를 실현할 수 있어. 그리고, 마지막에 세자를 벌하는 건 내 몫이 아니야. 전하의 몫이고, 오직 전하께서만 할 수 있어. 나는 진실을 부정할 수 없는 증거만 찾으면 돼."
- 202 ~ 203p
 



📖
나는 사라질 운명인 꿈도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 꿈을 떠나보낸다 해서 내 인생을 버린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내가 원한다고 상상했던 삶을 놓아버린 것뿐이었다. 처음에는 상실감으로 괴로웠지만 그마저 흐릿해졌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새로운 꿈이 싹을 틔웠다.
- 359p
 





📖
의진이 내 손을 자신의 손으로 가져갔다. 그와 깍지를 끼며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사랑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고. 나는 사랑을, 길목에 있는 모든 것을 태우는 들불이라 상상했었다. 하지만 사실은 새로운 날을 향해 걸어가는 것처럼, 평범하고도 특별한 무엇이었다.
- 365p


🎉
@sigongsa_books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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