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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끄적끄적

김대리가 죽었대 - 서경희

by 봄꽃이랑 기쁨이랑 꽁냥꽁냥 2023. 10. 2.

 

🔖
“김 대리가 죽었대! 도대체 왜?”

넘쳐나는 가짜 뉴스의 시대
미스터리한 동료의 죽음을 밝히기 위한
이들의 웃프고 짠한 고군분투기!



이 소설은 '김대리'의 부고 소식으로 시작된다.
'김대리' 그는 업무, 인간 관계, 운동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이상주의자였다.
그를 알고 지낸 사람들 중 그의 도움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절망하였다.
하지만 슬픔도 잠시, 그의 죽음의 원인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교통사고, 출산의 비밀, 직장 내 갑질의 피해자, 약물 과용, 도박, 사채, 사이비 종교, 자살, 의료사고 등.
누군가의 입에서 카더라하는 말은 사실이 되어 가고
좋았던 그 사람의 기억은 카더라에 의해 덮어진다.
결국 '김대리'의 부고의 진실을 파악하려는 마지막 순간에
SNS의 H호텔 화재소식에서 사내 이사의 불륜으로 관심이 옮겨간다.
그렇게 '김대리'의 부고는 잊혀져간다.



사실 확인보다는 입으로 도는 루머가 돌고 돌아 사실이 되는 세상.
루머가 사실 확인보다 가십거리가 사실이 되는 세상.



마지막에 '김대리'가 아무렇지 않게 짠하고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은 나뿐이었을까.
'김대리' 본인을 두고 마음대로
보란듯이 나타난다면? 하고 생각했었다.
'김대리'의 진짜 죽음이 끝까지 궁금했다.
마지막에 더 자극적인 이슈로 덮어지는 '김대리'의 죽음을 보고
씁씁한 현실을 보는 것 같아 나 또한 다르지 않음에 마음이 무거웠다.
관심과 무관심 사이에서,
정도와 집중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
이 ‘정신줄 놓은’ 서사는 한 인간의 죽음을 가십으로 대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통렬하게 풍자한다. -김유담(소설가)


📖
슬며시 미소를 짓게 하는 유쾌함을 지녔으나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 가히 블랙코미디의 진수라 할 만하다. -손홍규(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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