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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끄적끄적

좋은 일이 오려고 그러나 보다 - 박여름

by 봄꽃이랑 기쁨이랑 꽁냥꽁냥 2023. 11. 8.

 
 
📖
지킬 수 있는 약속이 좋다. 사랑해, 결혼하자, 이런 말도 좋지만 일상적 행동에서 믿음을 주는 사람. 잔잔하고 따뜻한 사람. 집에 갈 땐 꼭 바래다줄 거라는 말을 한 번도 빠짐 없이 지키거나 아무리 다퉈도 손은 놓지 않고 걷는, 그런 것들로 믿음을 주는 사람이 좋다.
-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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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남편 생각이 많이 났다.

작가의 지나간 연인 중에 후회로 남는 인연도 있고,
절절매던 사랑이 지나고 보면 후회로 가득한 인연도 있고.

다행히 나에게는 남편이 지나간 연인이 아니라서,
나의 마지막 동반자라서 너무나도 감사함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된 계기가 되었다.



📖
언어의 온도라는 말이 한때 너무 유행해서 나는 일부러 쓰지 않았지만 요즘은 절실히 느낀다. 나와 함께할 사람은 언어의 온도가 비슷하면 좋겠다. 비슷한 언어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살아온 삶의 태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은 곧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며 살아갈 길을 대충 그려지게 하는 힌트이기도 할 테니까. 이제는 그런 척 연기하는 것에도 약간의 눈치가 생겨서 나와 맞는 언어의 온도를 가진 사람들만 남기고 싶다.

말은 어떤 이의 마음에 닿아 새싹을 틔우는 거름이 되기도 하고, 잘 자라지 못하게 막아버리는 불씨 남은 담배꽁초 따위가 되기도 한다. 살아가며 우리가 할 일은 내 삶의 꽃을 피우는 데 방해가 되는 꽁초나 쓰레기를 제때 줍는 것이다.

말의 온도, 그 사람의 인생, 그 사람 삶의 태도.
알고 보면 다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들. 한 사람을 설명할 수 있는 요소들.
- 언어의 온도
 
💬
사람은 닮아간다.
어느 쪽으로 닮아갈지는 모르겠지만.
내 남편은 나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
남편의 온도를 닮아가고 있다.
 
 
 
 
 

 
 
 
 
 


 
 
예측 가능한 사람이 좋다.
싫어하는 일은 애초에 피해 가는 사람. 그러다 어쩔 수 없이 서운한 일 생기면 날 안아주는 사람. 화가 난다고 손 놓지 않는 사람. 내가 먼저 손 내밀면 자존심 세우지 않고 언제든 그 따뜻한 품에 날 넣어주는 사람. '사랑해!'라고 말하면 '넌 모르지? 내 사랑이 훨씬 큰데. 내가 더 더 더 더 사랑해.'라고 사랑을 배로 돌려주는 사람. 그리고 그 뻔한 사랑 표현에도 거만해지지 않는 내가 되고 싶다. 오래오래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싶으니까.
- 예측 가능한 사랑
 
 


 

1. 상처 주고 싶지 않은 사람
2. 웃는 게 예쁜 사람
3. 우는 모습 안쓰러운 사람
4. 속마음 털어놓고 싶은 사람
5. 자랑하고 싶은 사람
6. 돌아보니 가장 따뜻했던 사람
7. 사랑스러운 사람
8. 멀어져 아쉬운 사람
- 되고 싶은 사람
 
 




어떤 옷을 입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내가 쓸 수 있는 자리가 얼마나 넓은지도 아니었다. 어느 조건에서든 내가 잘하는 것, 화려한 옷이나 번지르르한 공간 없이도 빛나는 나를 만드는 것, 그냥 나 하나로 입는 옷이 예뻐 보이고 서 있는 곳이 멋져 보일 수 있게 사는 것. 이제는 그런 게 욕심난다. 내 인생을 너무 잘 챙겨서 친구의 공간이 부족할 때 내어줄 수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옷 따위는 그냥 잘 넘겨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마음 먹는다.
욕심이 사라져간다는 건, 어쩌면 그만큼 잘 살고 있다는 뜻 아닐까?
- 내가 가진 것만
 
 


 

"감사합니다. 그런데 있잖아요. 우리 모두 멋져요. 저는 이 자리에 서 있을 때 빛나는 사람인 거죠. 여러분은 또 각자의 자리에서 더 빛나고 계실 거잖아요. 그 자리에선 저보다 여러분이 빛날걸요. 사는 동안, 그 사실을 절대 잊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장르 불문하고, 한 가지 분야를 통달해 남을 위로하고 감동케 한다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다. 해본 사람의 아는 체에는 믿음이 간다.
- 꿈을 꾸는 일
 
 




사람들은 왜 정적이 실을까? 왜 말 사이의 공백을 지루함이라고 함부로 판단할까? 정적 또한 알아가는 시간인데.
되도록 많은 이가 정적을 즐길 줄 알게 된다면 좋겠다. 어색하단 생각보다, 저 사람 어떤 생각을 하고 있구나,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피어올랐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은 실컷 이야기하다 정적이 왔을 때 이리저리 눈을 피하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다. 정적이 꽤 오래 이어지더라도 그사이에 눈을 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과 그 시간을 음미하며, 눈으로만 얘기를 주고받고 싶다.
- 과묵한 사람
 
 




나를 만난 사람들도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겠다. 나 때문에 울었던 날 많았겠다. 이유도 없이 자신 있던 내 모습에 부끄러웠다. '저 사람 때문에 힘들었어'라고 말해왔는데 사실 그 사람보다 나를 더 힘들게 했던 건 나일 수도 있었겠다.
- 자라도 자라도 어른은 멀었고
 
 




맞아. 그 사람은 늘 이런 말을 해줬다. '나는 네 이런 점이 부러워.', '멋지다.' 어딜 가든 나를 만나 감사하다는 얘길 하니 그의 주변 사람들 모두가 나를 궁금해 했었지. 사랑보다는 좋아한다는 말이 더 진정성 있다는 내 얘기에 사랑한단 말을 꾹 눌러 담고 '좋아해. 정말 많이 좋아해.'를 건네며 느린 나를 기다려 줬지. 그러다 가끔은 그가 가진 모든 사랑을 눌러 담아 '존경해.'라고 말하기도 했던 것 같다.

나는 그의 지혜로움과 그거 주는 안정감이 좋았던 것 같다. 안정적인 것들은 때로 너무 자난해서 나를 불안하게 하지만, 지나고 보면 전부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그저 닮고 싶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자꾸만 생각이 나나 보다.
- 어른
 
 




미운 점을 덜어내고 좋은 부분을 더해가는 것,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삶을 배우려 애쓰는 것, 나는 그걸 사랑이라고 합니다. 사랑은 한 사람을 더 잘 살고 싶게 합니다. 사랑에는 그런 힘이 있습니다.
- 사랑의 힘
 
 




자신을 성의껏 대해주는 사람은 어딘가에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나의 가치를 짓누르는 사람 옆에 남지 않기를 바란다. 그저 흘러갈 인연을 아쉬움에 놓지 못하다가 진짜 인연을 놓치면 안 되니까. 나를 작아지게 하는 관계가 있다면 조금만 뒷걸음 쳐 보자. 세상 어느 곳에든 날 기다리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다. 아파할 마음을 그런 사람을 찾아 나서는 데 쓰면 좋겠다. 그렇게 잠시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멈춰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세상에 나 자신보다 소중한 것은 없고, 그런 내가 없다면 이 세상도 없다.
- 나쁜 관계
 
 




"어? 나 해냈네!"
이 감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크기가 어떻든 목표를 하나씩 달성하다 보면 나를 사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거다.
- 자존감 연습
 
 




지킬 수 있는 약속이 좋다. 사랑해, 결혼하자, 이런 말도 좋지만 일상적 행동에서 믿음을 주는 사람. 잔잔하고 따뜻한 사람. 집에 갈 땐 꼭 바래다줄 거라는 말을 한 번도 빠짐 없이 지키거나 아무리 다퉈도 손은 놓지 않고 걷는, 그런 것들로 믿음을 주는 사람이 좋다.
- 약속
 
 




어떤 이에겐 이해, 어떤 이에겐 오지랖.
참 어렵다.
- 그래도 이해하고 싶었던 거야.
 
 




다정함이 좋은 이유는 나를 그냥 보아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니까.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습관이 있고, 지금 나에게 어떤 게 필요한지 자세히 관찰해야 도울 수 있는 영역이니까. 그건 분명한 애정이니까. 한 사람에게 소중한 사람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 조용한 배려
 
 




내 일이라 철석같이 믿고 있던 것들이 사실은 내 것이 아님을 인정하는 게 어렵다. 해도 해도 안 된다. 인생은 내비게이션을 켜고 아주 익숙한 동네를 달리는 것 같다. 가끔 내 선택이 틀렸다는 안내를 받아도 무시하게 되는 거지. 내가 더 잘 아는데. 내가 맞을 텐데. 그러나 너무 방심한 순간마다 나는 길을 잘못 들었다. 맞는 길을 찾는 데 쓴 시간이 늘 길었다.

물러날 때 물러나고 인연은 여기까지임을 인정하는 것도 미덕이겠다.
- 물러나는 법
 
 




언어의 온도라는 말이 한때 너무 유행해서 나는 일부러 쓰지 않았지만 요즘은 절실히 느낀다. 나와 함께할 사람은 언어의 온도가 비슷하면 좋겠다. 비슷한 언어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살아온 삶의 태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은 곧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며 살아갈 길을 대충 그려지게 하는 힌트이기도 할 테니까. 이제는 그런 척 연기하는 것에도 약간의 눈치가 생겨서 나와 맞는 언어의 온도를 가진 사람들만 남기고 싶다.

말은 어떤 이의 마음에 닿아 새싹을 틔우는 거름이 되기도 하고, 잘 자라지 못하게 막아버리는 불씨 남은 담배꽁초 따위가 되기도 한다. 살아가며 우리가 할 일은 내 삶의 꽃을 피우는 데 방해가 되는 꽁초나 쓰레기를 제때 줍는 것이다.

말의 온도, 그 사람의 인생, 그 사람 삶의 태도.
알고 보면 다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들. 한 사람을 설명할 수 있는 요소들.
- 언어의 온도
 
 




욕심을 덜어낸다. 세상엔 많은 사람이 있고 너무 많은 선택의 순간이 있어서, 모두 내 것일 수는 없는 거다. 나와 맞지 않는 일도 있는 거다. 하지만 그만큼 잘 해낼 일도 있으니 그런 일이 올 때 잘 잡을 수 있게 준비하면 된다. 후회에 쓰는 시간이 가장 아깝다.

'그럴 줄 알았다면'이라는 말은 소용없다. 그땐 그게 최선이었을 테니까. 다른 선택을 했어도 후회는 있을 테니까. 괜찮다. 그럴 줄 몰랐던 거다. 다음엔 더 나은 선택을 하면 된다. 그러면 된다.
- 그럴 줄 알았다면
 
 




앞으로도 좋은 것, 그리 좋지 않아도 나에게 특별하다면 정말 사랑하는 사람 먼저 떠올리고 싶다. 덜어내고 나누는 것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그게 나의 사랑일 것이다.
- 간식 시간
 
 


 

좋은 사람은 착한 사람이 아니다. 정말 좋은 사람은 누구도 아프게 하지 않는 사람이다. 나 편해지자고 남에게 상처 줘서도 안 되지만, 남을 위해 나를 울려서도 안 된다. 몇 번의 성장통을 겪으며 적절히 마음을 배분하는 것, 그러다 아주 가끔은 나를 더 챙겨도 괜찮은 것, 그게 정말 좋은 사람인 것 같다. 나는 그렇게 느꼈다.
- 좋은 사람
 
 


 

그러니까 한 번쯤은 그 느낌을 믿어 보는 게 어떨까? 심장이 뛴다면 사랑일 테니까. 늦었다고 생각하겠지만 몇 년 후 내가 돌아본 지금은 너무 젊고 창창한 나이일 테니까. 좋아하는 일에 하는 도전에는 이르고 늦음이 없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뛰어들면 그게 가장 좋은 타이밍인 거다. 그리고 난 그런 감을 따르는 내가 좋다.
- 하고 싶은 거 하며 사는 인생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누구든, 지금이 가장 좋을 때라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 도전해야 가장 높이 뛸 수 있을지 모르고, 지금 고백해야 행복할지 모르고, 지금 활짝 웃는 게 가장 예쁜 모습일 수 있다. 그러니 늦었다 생각하지 마시기를. 누군가는 가슴 시리게 아쉬울 우리의 오늘임을 잊지 마시기를.
- 우리 모두 좋은 날
 
 


 

다행이다. 다행이다. 우리 가족다웠다. 그날 마침 산책하러 간 곳이 거기라 다행이었다. 남의 아픔에 신경 쓸 수 있을 만큼 내 마음이 힘들지 않을 때라 다행이었다. 잊지 않고 연락을 해 줘서 고마웠고 그게 좋은 소식이라 더 감사했다.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든다. 힘들었을 때, 나도 우연히 따뜻한 사람을 만났다면 삶이 조금 달라졌을까? 나도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었는데.
- 혼자 울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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