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장진영의 부친 장길남 이사장 별세

 

 

배우 고(故) 장진영(1972~2009)의 부친인 장길남 계암장학회 이사장이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유족은 17일 “장길남 이사장이 지난 16일 오후 2시경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은 이날 전북 임실군 운암면에 위치한 ‘장진영 기념관’을 방문한 후 돌아오는 길에 발을 헛디디며 넘어져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935년 광주에서 태어난 고 장길남 이사장은 전주에서 폐수처리용품 업체인 ‘삼화화학’을 운영했다. 그의 둘째 딸인 장진영은 영화 ‘국화꽃 향기’와 ‘청연’ 등에 출연한 배우로, 2009년 9월 1일 37세의 나이로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장진영의 사망 후, 고인은 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장학사업에 힘썼다.

장진영이 투병 중이던 2009년 7월, 모교에 장학금을 내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에, 장길남 이사장은 딸이 세상을 떠난 후, 2009년 9월 3일 전주중앙여고 교감에게 5,000만 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이어 2010년 3월에는 사재 11억여 원을 털어 딸의 아호를 딴 계암장학회를 설립하고, 장학사업을 지속해왔다. 지난 1월에도 학교법인 우석학원에 5억 원을 기부하며, “생전 딸의 뜻에 따라 인재 양성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2011년 5월, 장길남 이사장은 전북 임실군 운암면 사양리에 ‘장진영 기념관’을 세우고 직접 관리해왔다. 장진영의 4살 위 언니 장진이 씨는 “아버지가 올해 9월 동생의 15주기 행사를 크게 열고 싶어하셨다”며 “어제도 그 준비를 위해 기념관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백귀자 씨와 딸 장진이 씨가 있다. 빈소는 전주시민장례문화원 특301호실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18일 오전 8시 30분에 진행된다. 이후 고인은 딸이 잠들어 있는 임실군 운암면 선영에서 영면에 든다.

 

 

 

 

 

 

고 장진영은 1993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 출신으로, 1997년 드라마 ’내 안의 천사’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김지운 감독의 영화 ‘반칙왕’으로 충무로에 입성한 이후, ‘싸이렌’, ‘소름’, ‘오버 더 레인보우’, ‘국화꽃 향기’, ‘싱글즈’,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7년 드라마 ‘로비스트’가 그녀의 유작으로 남았다.

장진영 사후, 남편 김영균 씨와의 애틋한 러브스토리가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진영은 위암 판정을 받은 다음 해인 2009년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요양하던 중 김씨를 만나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8월 29일 혼인신고를 마친 지 불과 3일 후인 9월 1일, 그녀는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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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15주기 준비하다”...故장진영 부친 장길남씨 별세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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