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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라는 속도는 엄마인 내가 자라는 속도보다 늘 한발 빠르다. 「미스 럼피우스」를 읽으며 알았다. 아이에게 뭐가 되고 싶은지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물었어야 했음을. 그 무엇에 반드시 직업이 들어가야 하는 건 아님을. (...)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네가, 내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이야기해보자고._p27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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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라지지만 내가 남긴 이야기는 시간 밖으로 흘러나와 새로운 세대의 손에 다다른다. 나와는 다른 어린 시절을 보낼 아이와 나를 연결해줄 끈 또한 이야기가 되겠지. 우리는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그 이야기는 또 어디까지 흘러갈까._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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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아직 쓰인 게 없다면 당신이 써야만 한다."_토니 모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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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 마음이 왜 특정한 날 책에 반응하는지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날의 기분과 책방 분위기가 얼마간 책임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몇 년째 바라보기만 할 뿐 들춰볼 생각도 안 하던 책을 펼쳐보게 만드는 건 '책의 신'이 관장하는 영역이라 믿고 싶다. 물건에 깃든 그런 '작은 존재들의 신' 말이다. 그러니까 딱히 설명할 길이 없다는 뜻이다._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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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런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 별다른 이유없이, 그냥, 나를 끌어당기는 책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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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니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변화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변치 않는 모습이 하나의 전략일까? 변화 주기가 빠른 한국에서 온 내 눈에 조금 느려 보이는 이 책방은 내가 지향해야 할 어떤 지점을 생각해보게 만든다._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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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민감한 요즘.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옛 모습을 간직한 장소에 가면 설렌다.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옛 모습을 간직한 곳.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 그런 곳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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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책을 고르게 하는 건 직접 골라봐야 실수도 하고 또 자기가 어떠한 책을 좋아하는지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취향을 쌓기보다는 다양한 세상을 접했으면 좋겠지만. 무엇보다도 아이가 책을 고르는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_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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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삼 이야기가 지닌 힘을 실감한다. 좋은 이야기가 지닌 생명력은 인간의 나이쯤이야 훌쩍 뛰어넘는다._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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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루비는 자신의 worry에 대처하는 법을 알아가는데. 루비가 다른 사람의 worry를 느끼게 되는 대목이 흥미롭다. 나의 worry를 털어놓을 용기도 필요하지만, 때론 다른 이들의 worry를 알아보고 귀 기울일 줄 아는 용기 역시 필요하니까._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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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안정감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_줌파 라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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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서점에서 어떤 책을 만나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어요. 저는 그것이야말로 문학에 빠지는 흥미로운 방식이라고 봐요. 확실하지 않은 무언가를 찾아 사람들은 대형서점이 아닌 독립서점을 찾죠. 바로 독립서점이 가야 할 방향입니다."_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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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은 작가의 작품이 사람들에게 가닿는 마지막 순간을 돕는 것."_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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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헌책방이 좋다. 새 책만 파는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세렌디피티적인 만남이 좋아서다. 헌책방에서는 내가 책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책이 나를 선택하는 일이 벌어진다. 무슨 책이 기다리고 있을지 전혀 모르기에 조금은 느슨하게 설레는 마음으로 책방을 둘러보게 된다._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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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은 적어도 둘 중 한 가지 역할을 한다. 잠시나마 나의 고민을 잊게 해주거나 고민에 대한 해결책의 실마리를 던지는 책을 만나게 해주거나._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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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책이 간직한 오래됨이 좋다. 나보다 한참 전에 혹은 나와 같은 해에 이 세상에 태어난 책을 만나면 내가 지나온 40년과 이 책이 온 40년이 겹쳐진다. 이 책에는 어떠한 시간이 덧입혀지고 누구의 흔적이 녹아 있을까, 지금 내 손에 들리기까지 이 책은 어떠한 세월을 보내왔을까 생각하면 아득해진다. 헌책방에서는 시간이 더디게 흐른다._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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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책방은 신간이 아니라 헌 책을 자산으로 삼아 큐레이션된 책을 판매합니다. 공항에서처럼 신간을 잔뜩 쌓아놓고 파는 곳과는 다르죠. 전부 시간을 견딘 책들이에요. 헌 책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곳이죠.(...)"_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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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책에는 새 책에는 없는 정서, 시간을 이겨냈다는 기특함이 있다._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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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책방은 그런 곳이다. 이야기가 피어나고, 상상이 펼쳐지고, 거기서 거기인 하루에 달콤한 아이싱 하나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_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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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책방 나들이를 하고 싶다. 남편, 아이들과 함께.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어떤 책이 나를 고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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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이야기는 내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책을 추천받을 수 있다. SNS에 떠밀려 추천받은 책이 아닌, 작가의 진심이 담긴 책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독립서점도 마찬가지다. 책방지기의 큐레이션에 따라 진열된 책들을 보고 책 소개도 접해보고, 평소 관심 없었던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한 내 취향저격 서점을 만난다면 공감대로 그 서점 방문이 더없이 행복할 것이다.
🔖 읽어볼 책
빌러비드_토니 모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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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불의 딸들_야 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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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비용_데버라 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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