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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습관적으로 장애라는 말을 비하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무언가에 '장애'를 붙이는 건 '부족함' '열등함'을 의미하고 그런 관념 속에서 '장애인'은 늘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로 여겨진다._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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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을 당하는 사람은 있는데 차별을 한다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 차별은 차별로 인해 불이익을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차별 덕분에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나서서 차별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차별은 분명 양쪽의 불균형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모두에게 부정의함에도, 희한하게 차별을 당하는 사람들만의 일처럼 이야기된다._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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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맨 난민 수용 반대, 여성들이 더 높다.
무슬림 남성은 성차별적, 폭력적이라는 시각으로 인해 여성에 대한 성범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이다.
이해하고 보니 나도 그 부분이 무섭다.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어도 이런 부분이 남성들에게는 일반화에 따른 차별로 받아들여지는 걸까.
범죄를 이미 저지른 사람인 것 같은 오명을 씌우는 차별.
서는 곳이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진다고 했다.
나는 어디에 서 있을까.
우리는 어느 한 곳에만 서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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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은 자신의 가치체계를 드러내는 일종의 자기고백인 셈._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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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그들'의 경계는 국적이라는 객관적인 사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를 '우리'라고 보는지 주관적인 관념에 달려 있다. 분명한 건 그중 어떤 경계선을 따라 우리는 내부인에게 친절하고 헌신하는 사람이 되고, 외부인에게는 매정하고 때론 잔인한 사람이 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_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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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의심이 필요하다. 세상은 정말 평등한가? 내 삶은 정말 차별과 상관없는가? 시야를 확장하기 위한 성찰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 내가 보지 못한 무언가를 지적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내 시야가 미치지 못한 사각지대를 발견할 기회이다. 그 성찰의 시간이 없다면 우리는 그저 자연스러워 보이는 사회질서를 무의식적으로 따라가며 차별에 가담하게 될 것이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평등도 저절로 오지 않는다._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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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은 농담일 뿐"이라고 가볍게 여기는 새악ㄱ 자체가 사회적으로 약한 집단을 배척하고 무시하는 태도와 연관되어 있다. 유머, 장난, 농담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누군가를 비하함으로써 웃음을 유도하려고 할 때, 그 '누군가'는 조롱과 멸시를 당한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놀려도 되는' 특정한 사람들에게 집중되고 반복된다. 우리가 누구를 밟고 웃고 있는지 진지하게 질문해야 하는 이유이다._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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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의 중요한 속성 중 하나는 청중의 반응에 의해 성패가 좌우된다는 점이다. 그러니 "누가 웃는가?"라는 질문만큼 "누가 웃지 않는가?"라는 질문도 중요하다. (...) 누군가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농담에 웃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런 행동이 괜찮지 않다'는 메시지를 준다. 웃자고 하는 얘기에 죽자고 달려들어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어야 하는 때가, 최소한 무표정으로 소심한 반대를 해야 할 때가 있다._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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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은 다르게'라는 명제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대하면 불평등이 생긴다는 의미로서는 타당하다._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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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도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상처를 주는 잔인한 의미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다._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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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한 사회가 고단한 이유는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하도록 부당하게 종용하기 때문이다. 불평등이라는 사회적 부정의에 대한 책임을, 차별을 당하는 개인에게 지우는 것이다. 그래서 삶이 불안하다. 아프거나 실패하거나 어떤 이유로건 소수자의 위치에 놓이지 않도록 끊임없이 조심해야 한다. 원치 않게 소수자의 위치에 놓였을 때 그 사실을 부정하며 고통을 감내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_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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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걱정해야 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불평등과 차별을 직시할 용기가 있느냐는 것이다. 차별에 민감하거나 둔감할 수 있는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며, 너무나도 익숙한 어떤 발언, 행동, 제도가 차별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가? 내가 보지 못한 차별을 누군가가 지적했을 때 방어하고 부인하기 보다 겸허한 마음으로 경청하고 성찰할 수 있는가?_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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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주 있는 집회.
요즘은 흔한 현실이다.
예전, 지하철역에서 장애인이 장애인리프트를 타려다가 추락해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서울 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매 정거장에서 타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시위를 했었고, 많은 시민들이 격렬하게 항의를 했었다.
이 둘의 시위의 모습은 다른가. 내가 속한 집회가 아니기에 달라보이는 것 아닌가. 나도 그 기사를 보며 이건 아니지 싶었다. 지금은 더 생각해보고 더 알아보고자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다. 차별하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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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책이 떠올랐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중 한 사람.
세월호 사건 때 유난이라고 했던 그 분이
막상 본인이 이태원 참사의 유가족이 되고 보니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들의 상황을 달리 보게 되었다는 것.
실제로 내가 겪지 않고서는 그 마음을 다 이해할 수는 없는 걸을 것이다.
내가 가진 것을 내놓아야 한다면, 그건 받아들일 수 없는 이해관계.
앞으로의 현실은 차별이 더 심해질 것이다.
개천에서 용나는 일은 이제 쉽지 않으니까.
금수저는 계속 금수저로, 흙수저는 계속 흙수저로 살아가야 할테니.
이런 현실 앞에서의 차별을 내가 가진 게 없어서, 내가 부족해서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는가.
많은 생각을, 많은 물음을 남겨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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