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관심 속, 비만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현재 세계적으로 비만 문제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비만 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미생물의 힘, 디지털 치료제, 그리고 혁신적인 유전자 가위 기술인 CRISPR이 비만 치료의 주요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주사형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이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세계보건기구(WHO)도 비만을 질병으로 지정했다. 현재 비만 치료에는 수술적인 방법과 약물 치료가 사용되며, 특히 위소매절제술이 60~70% 정도의 체중 감량을 도모한다. 그러나 주사형 비만치료제나 수술법은 비용이 높아 다양한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이 실시한 실험에서, 특정 장내 미생물을 이식한 결과 실험용 쥐에서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되었다. 연구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되었으며, 장내 미생물이 인체 내에서 다양한 대사과정 및 질병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이 연구는 비만, 당뇨, 대장암 등을 지닌 사람의 장내 미생물 구성이 건강한 사람과 다르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장내 미생물이 학계에선 '잊혀진 장기'로 불리는 이유를 밝혔다. 특히 사향쥐의 장내 미생물을 이식받은 비만 쥐는 12주 동안의 실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비만치료를 위한 새로운 접근으로 주목받는 분변미생물군이식(FMT)은 이미 예전부터 연구되어왔으며, 이번 실험을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되었다. 그러나 지난 해 패이얘트해메병원의 연구에서는 성인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분변이식술이 체중 감량에 미치는 효과가 없었다는 결과가 나와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새로운 치료법으로서의 분변이식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실제 적용에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의 최형진 서울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2020년에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하여, 8주 동안 디지털치료제와 자기관리를 받은 과체중 참가자들이 유의미하게 체중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디지털치료제는 의약품과 유사한 치료 효과를 가진 소프트웨어로, 약물이 아니지만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설명된다.

또한, 미국 조슬린당뇨병센터 연구팀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활용한 비만 치료법을 개발하여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사용하여 일반적인 백색 지방을 '갈색 지방'으로 변화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갈색 지방은 체내에서 열을 발생시켜 에너지를 소모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성인 비만 환자는 6억5000만 명을 넘어서며, 이에 대한 새로운 비만 치료제의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도 성인 비만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질병관리청은 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새로운 비만 치료법의 연구는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미래에는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