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죽

 

 

중국 대나무의 최상품인 모죽은 씨를 뿌린 후 싹을 기다리나, 1년 지나 2년 지나도 싹이 나질 않자 농부는 뿌린 씨가 잘못되었구나 싶어 포기하고 잊고 지내던 중, 5년여 시간이 지나 아주 작은 싹을 보인다고 한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은 농부는 의아함에 땅을 파보고는 깜짝 놀란다.
흙을 뚫고 나온 싹은 손가락 크기 정도인데 땅 속의 뿌리가 엄청나게 많이 뻗었음을 확인한 것이다.
그 후 모죽의 성장은 다른 나무보다 발육이 뛰어나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엔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아 여러 제품의 재료로 사용되고 값도 매우 비싸다.

일을 시작하거나, 지시하고는 "빨리 빨리" 밀어 붙이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수시로 재촉하는 우리의 현실과 모죽의 성장은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무엇이든 어떤 상황이든 오로지 "빨리 빨리"와 중국의 모죽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
정답은 없다. 또한 어느 것이 옳고 그르고 또는 좋고 나쁘다의 이분법적 사고는 더 곤란하다.
기다림은 모든 면에서 중요하나 성장통을 앓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당장 눈앞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성급한 기성세대를 볼 때, 정말 안타깝다.
청소년 시기에 아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문제가 아닐까?

5년여 긴 세월 싹을 기다리듯 '기다리자, 기다려 주자!!'
자신의 문제를 찾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으니 그때까지 충분히 '기다리자, 더 기다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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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편의 고등학교 선생님께서 자주 짧은 글을 보내주신다고 해요.

오늘 남편이 저도 보면 도움이 될 거라며 보내준 글입니다.

현재 아이들을 키우면서 제가 조급해하고 성급해보였나봅니다.

이 글을 보니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다른 어떤 지원보다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성급하지 않게 천천히, 차근차근 아이와 성장해 나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