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선물받는 건 남자가 꽃집에 가서 어색해하는 순간까지 다 포함된 선물이래요.
남자가 얼마나 큰 어색함을 무릅쓰고 꽃집에 갔을 거며 꽃을 사기까지 얼마나 민망했을 거예요.
그래서 꽃 선물은 꽃 집으로 갈 때까지 여자를 생각하는 그 마음들이 담겨 있는 선물이래요.
그래서 여자들이 꽃 선물을 받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예능 <선다방> 가을겨울편 3회
누군가에게 받은 선물을 열었을 때 선물을 해준 사람의 과정에 감동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자들은 특히나 과정에 감동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 옥순 특집] 프로에서
남자 1호가 자기소개에서 자기와 비슷한 사람인지 확인하기 위한 기준이
키 165cm 이상, 고향은 서울, 운동 좋아해야 하고, 강아지 좋아해야 하고,
술 안마시는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여자들은 남자 1호의 철벽같은 기준을 깨고 싶어서
키 164.3cm은 안되는 것인지, 여자친구가 수염을 밀라고 하면 밀 것인지,
아이를 셋을 원하는데 여자가 둘만 낳자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계속 묻는대요.
여자들이 자꾸 그런 질문을 하는 이유가 꽃 선물과 같은 이유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나를 사랑한다면 어디까지 포기(? 배려?)해 줄 수 있는지.
마음을 확인하기 위한.
그게 곧 나를 향한 마음임을 알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저는 꽃 선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꽃은 수명이 짧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지요.
꽃 선물을 할 바엔 이쁜 화분이 더 좋다고도 했었어요.
꽃 선물이 싫은 건 아니에요.
얼마 안 있어 사라질 선물이어서 그렇습니다.
(꽃을 이쁘게 말려서 보관할 자신이 없어요.)
프랑스 게구엔 교수의 실험에 따르면
꽃이 주위에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이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122명 여성 중 절반은 꽃이 있는 방에서, 나머지는 꽃이 없는 방에서 동영상을 시청한 후,
도우미 남성이 여성들에게 번호를 줄 수 있냐고 물어보는 실험이었다고 하는대요.
꽃이 있는 방에서의 여성의 80%, 꽃이 없는 방에서의 여성 40%가 번호를 주었다고 합니다.
단지 꽃이 있고, 없고의 차이일 뿐인데.
꽃은 마음에 긍정적인 감정을 일으키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도 자연스럽게 생기게 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꽃 선물은 싫다고 말하는 여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꽃 선물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네. 물론 있습니다.)
꽃 선물은 한 송이여도 행복합니다.
그 꽃을 건네는 마음을 알기에.